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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 윌리엄 셰익스피어

    구성: 전 3막

    작곡: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초연 안무: 레오니드 라브롭스키

    세계 초연: 1940년 1월 11일, 상트페테르부르크 키로프 극장, 키로프 발레단

    해외 초청 공연: 1994년, 세종문화회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주요 등장 인물: 줄리엣, 캐플릿, 캐플릿 부인, 머큐쇼, 벤보리오(이상 몬태규 가문), 베로나 대공, 로렌스 신부, 로잘린 등

     

     

     

     

     

    줄거리

    1막: 베로나 시장, 캐플릿가의 집, 무도회장

    몬태규가의 아들 로미오는 자신에게 냉담하기만 한 로잘린에 대한 사랑으로 괴로워한다. 친구 머큐스와 벤볼리오가 이런 그를 위로한다. 잠시 후 사람들이 시장으로 몰려들고, 캐플릿의 조카 티볼트와 로미오롸 친구들 사이에 벌어진다. 캐플릿가와 몬태규가는 숙적으로 만나면 언제나 싸움질이다. 이때 베로나 대공이 나타나 싸움을 말리며 양 집안의 반목을 끝내라고 명령한다.

    이제 무대는 캐플릿가의 집. 유모와 놀고 있던 줄리엣에게 엄마와 아빠가 찾아온다. 캐플릿 부부는 이미 청혼을 해 온 패리스 백작에게 줄리엣을 시집보내기로 작정한다. 캐플릿 잡안의 무도회에 손님들이 도착한다. 로미오 파티가 한창 무르익자 로미오는 줄리엣의 매력에 점점 빠져든다. 이를 간파한 머큐쇼는 로미오의 마음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하지만 헛수고다. 어느새 줄리엣도 로미오에게 정신이 팔려 있다. 이때 로미오를 발견한 티볼트가 그에게 파티장에서 떠날 것을 요구하지만, 캐플릿은 로미오를 손님으로 환영한다. 손님들이 하나 둘 무도회장을 떠날 무렵, 급기야 티볼트가 로미오에게 덤벼들려 하자 주위 사람들이 말린다. 무도회가 끝난 뒤 잠이 오지 않는 줄리엣은 발코니로 나가 로미오를 생각한다. 그 순간 꿈처럼 로미오가 정원에 나타나 둘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고백한다.

     

     

    2막: 로미오의 집, 성당, 베로나 시장

    무도회를 다녀온 뒤로 로미오는 오로지 줄리엣 생각뿐이다. 줄리엣과 결혼하려는 꿈을 꾸고 있을 때, 줄리엣의 유모가 나타나 그에게 편지를 전한다. 로미오는 그의 아내가 되겠다고 승낙한 줄리엣의 편지를 읽는다.

    단박에 콩깍지가 씐 이 연인들은 로렌스 신부의 주례 아래 결혼식을 올린다. 신부는 두 사람의 결합으로 몬태규가와 캐플릿가의 오랜 분쟁이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

    이제 무대는 베로나 시장. 흥청망청하던 술잔치는 티볼트와 머큐쇼의 싸움으로 중단된다. 급기야 이 싸움에서 머큐쇼가 티볼트의칼에 베여 죽는다. 친구의 죽음에 복수심을 이기지 못한 로미오는 그만 티볼트를 죽인다.

    로미오는 베로나 대공으로부터 베로나를 떠나라는 추방 명령을 받는다.

     

     

    3막: 줄리엣의 침실, 성당, 캐플릿 가족 묘지

    날이 밝으면 줄리엣과 헤어져야 하는 로미오. 이윽고 로미오는 작별을 아쉬워하며 줄리엣을 뜨겁게 포옹하고 먼 길을 나선다. 한편 줄리엣은 부모와 패리스가 함께 있는 자리에서 패리와의 결혼을 거절한다. 그 말에 상처를 받아 패리스는 떠나고, 줄리엣의 부모는 화를 내며 그녀와 의절하겠다고 선언한다. 슬픔으로 가득한 줄리엣의 부모는 화를 내며 그녀와 의절하겠다고 선언한다. 슬픔으로 가득한 줄리엣은 로렌스 신부에게 달려간다.

    무대는 성당으로 바뀌어 줄리엣은 로랜스 신부의 발아래 쓰러져 도움을 청한다. 줄리엣에게 수면제가 든 작은 병을 주면서 신부는 이 약을 먹으면 죽음과도 같은 깊은 잠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약 기운으로 마치 죽은 사람처럼 돼 줄리엣 부모들이 가족 묘지에 그녀를 묻는 사이 로미오에게 편지를 띄우겠다고 말한다. 성당에서 집으로 돌아온 줄리엣은 다음 날 아침 패리스와 결혼하겠다고 한다. 한데 막상 결혼식 날 부모와 패리스가 발견한 것은 줄리엣의 싸늘한 시체다.

    한편 로미오는 신부의 편지를 받지 못한 채 다만 줄리엣이 죽었다는 소식만 듣는다. 사제로 변장하고 줄리엣의 무덤을 찾은 로미오는 그녀의 무덤가에서 독약을 마시고 죽는다. 잠에서 깨어난 줄리엣은 로미오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크게 상심해 결국 로미오의 칼로 자살한다.

     

     

    해설 

    <로미오와 줄리엣>은 드라마틱 발레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원작<로미오와 줄리엣>은 1597년에 발표된 셰익스피어의 희곡으로,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베로나를 무대로 숙적 관게인 몬태규와 캐플릿 집안의 아들과 딸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이름값에 걸맞게 <로미오와 줄리엣>은 예나 지금이나 동서양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발레에서도 당연히 눈독을 들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1926년 니진스키의 여동생 니진스카와 발란신의 안무로 몬테카를로 발레단에서 첫선을 보였다. 하지만 오늘날 공연되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옛 소련 시절 키로프 발레단에서 공연한 '라브롭스키판'으로 알려져 있다. 라브롭스키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해 전 3막 13장 구성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1940년 키로프 극장에서 초연했다. 이 판은 웅장한 무대에 박력 넘치는 무용수들의 동작, 정확한 안무, 그리고 사실주의적인 기법 등으로 오랫동안 전범 구실을 했다.

    안무가의 이름을 딴 수많은 이본 가운데 '튜터판'과 '애슈턴판', '맥밀런판', '마이요판' 등이 유명한데, 여기에서는 1962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이 초연한 '크랭코판'을 소개하였다. 존 크랭코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을 일약 세계적인 수준의 발레단으로 도약시킨 첫 번째 작품이다.

     

     

    감상 포인트

    크랭코판 <로미오와 줄리엣>은 전체 서사 구조를 단순화하는 대신 주인공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드라마틱하게 묘사한 게 장점이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전설적인 프리마 발레리나 마르시아 하이데를 주연으로 초연 당시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로미오와 줄리엣의 파드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코니 장면과 교회에서의 결혼식, 침실에서의 이별, 그리고 최후의 모지 장면으로 이어지면서 두 연인의 아름다운 사랑이 객석에까지 고스한히 전달되어 진한 감동을 준다. 이 작품은 주역 무용수들에게 고난도의 테크닉을 요구한다. 남성 무용수가 여성 무용수를 어깨 위에서 회전시킨 뒤 곧바로 다으 동작으로 연결하는 등 빠르고 회전이 많은 동작을 연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단적인 예이다.

    또한 스케일이 웅장하고 군무가 화려하며 독특한 공간 구성에 의한 무대 연출과 무용수들의 살아 있는 연기로 이후에 만들어진 작품들의 훌륭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