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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전 2막
작곡: 아돌프 아당
초연 안무: 장 코랄리, 쥘 페로
세계 초연: 1841년 6월 28일, 파리 오페라 발레단
초연 무용가: 카를 로타 그리지, 뤼시앙 프티파, 아델 듀밀라트레
한국 초연: 1975년(2막), 1989년(전막), 국립극장, 국립발레단
주요 등장 인물: 지젤, 알프레히트, 힐라리온, 바틸드, 윌리, 미르타
줄거리
1막 포도를 재배하는 독일 라인 강변의 농촌
이야기는 중세 독일 라인 강가의 한 마을에서 시작된다. 마을은 포도 수확이 한창이다. 신이 나서 떠드는 농부들이 병약하지만 춤을 좋아하는 지젤을 추수철 축제 여왕으로 선발한다. 그녀는 잘생긴 젊은 나그네에게 반해 금세 사랑에 빠진다.
지젤을 사랑하는 마을의 사냥터지기 힐라리온은 그 나그네가 귀족 신분의 알브레히트이며, 이미 바틸드라는 귀족 여인과 약혼한 사이라고 폭로한다. 비탄에 잠겨 이성을 잃은 지젤은 자살한다.
2막: 지젤의 무덤이 있는 어두운 숲 속
무대는 죽은 처녀들의 정령 윌리들의 세계로 바뀐다. 복수심에 불타는 윌리들은 남자들을 숲 속으로 유인해 그들이 죽을 때까지 춤을 추게 한다. 윌리들의 여왕 미르타의 호출로 무덤에서 불려 나온 지젤도 윌리가 된다.
이때 지젤의 무덤을 찾은 힐라리온이 윌리들에게 잡혀 죽임을 당한다. 곧 이어 죄책감 때문에 지젤의 무덤을 찾은 알브레히트도 미르타와 윌리들의 표적이 된다. 지젤은 알브레히트를 보호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춤추며 그를 살려 달라고 애원하지만 미르타는 막무가내다.
지젤의 헌신적인 사랑의 힘 덕분에 미르타의 마법은 위력을 잃고 마침내 새벽이 밝아 온다. 알브레히트를 구한 지젤도 윌리들과 함께 무덤 속으로 사라진다. 알브레히트는 지젤의 무덤을 껴안고 뒤늦은 후회를 한다.
해설
당대를 대표하는 안무가 쥘 페로와 장 코랄리의 공동 작업으로 탄생한 낭만 발레 최고의 명작으로, 1840년대 이후 낭만 발레는 지젤을 통해 위대한 유산으로 남게 된다.
다른 낭만 발레 작품 라 실피드와 함께 연약하고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에 주력해 모든 배역과 춤의 비중이 발레리나에게 집중돼 있다. 상대적으로 남성 무용수의 역할은 발레리나의 보조자로 축소돼 있다. 파리 오페라 극장의 전속 작곡가이자 지휘자였던 아돌프 아당은 발레의 극적이며 서정적인 주제와 음악을 조화롭게 표현했다.
지젤은 기교뿐만 아니라 연기와 마임에도 능해야 하는 만큼 발레리나들이 꼭 도전하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로 불린다. 1막에서는 사랑에 빠진 명량하고 순박한 시골 소녀와 실연을 당해 미쳐 가는 비련의 여인을 연기하고, 2막에서는 사랑을 품은 슬픈 요정의 모습을 감성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감상 포인트
1막 알브레히트와 지젤의 파드되와 24명의 윌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2막의 군무가 기억할 만한 장면으로 꼽힌다. 마지막 지젤과 알브레히트의 2인무도 압권인데, 여기에서 '지젤 라인(Giselle Line)' 이라는 말이 유래 했다. 지젤 라인은 발레리나의 목에서 어깨를 거쳐 팔로 이어지는 선으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상징한다.